강제추행무죄 의뢰인 인터뷰

강제추행무죄,
CCTV 녹화본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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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는 단 한마디에서 시작된 긴 여정, 그리고 결국 밝혀진 무죄라는 결말

처음 수사부터 1심 재판 중반까지 억울함 속에서 싸우던 의뢰인은 결국 이 시점에 이르러서야 온강의 문을 두드렸다.

 

피해자 증인신문이 모두 마무리된 뒤, 피고인 신문과 변호인 측 증인신문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시간이 촉박했고, 1심에서 사건을 뒤집을 기회는 단 두 번뿐이라는 벼랑 끝 상황이었다.

 

의뢰인은 몇 년 동안 골프연습장을 성실히 운영하며 단 한 번의 문제도 일으킨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강제추행’이라는 무거운 오명과 함께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고소인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의뢰인은 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재판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였고, 사건을 반전시킬 결정적인 증거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더욱 심각했던 문제는 사건 현장을 담은 유일한 CCTV가 복구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었다. 의뢰인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부정적인 말들에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길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 같다”, “합의하고 빨리 끝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그는 변호인을 바꾸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마지막 희망을 품고 온강에 찾아온 것이다.

 

사건을 자세히 들어보니, 우리가 생각할 적에 충분히 쟁점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가능성은 있습니다. 남은 재판 단계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재판 기록 분석과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글을 읽는 대신 아래 영상을 시청하셔도 좋습니다)

희망의 실마리를 잡다 – "왜 하필 CCTV가 있는 장소였을까?"

비록 CCTV 영상 자체는 복구할 수 없었지만, 그 카메라의 위치와 촬영 각도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었다.

 

“피해자를 추행할 의도가 있었다면, 왜 굳이 CCTV에 선명히 찍히는 장소를 선택했겠느냐”는 질문으로써 남은 재판을 뒤집보고자 한 것이다. 이는 우리 측 변론 전략의 핵심 논리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피해자의 주장을 세밀히 분석한 결과, 곳곳에서 드러난 억지스러운 요소와 모순을 철저히 파헤쳐 반박했다.

 

고소인의 진술 속 허점들을 하나씩 드러내며, 재판의 분위기를 서서히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놓기 시작했다.

 

한편 의뢰인은, 우리 변호인단의 변론요지서를 보고는 무죄를 직감했다고 한다.

 

그러나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법정의 긴장은 여전히 의뢰인과 변호인 모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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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에 걸친 치열한 싸움, 그리고 마침내 내려진 "무죄"

길고도 고된 법적 공방 끝에 재판부는 마침내 “무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순간, 의뢰인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쏟았다.

 

판결이 내려지던 날, 의뢰인은 자신의 가족보다도 먼저 온강의 변호사들이 떠올랐다며, 깊은 감사를 담아 인사를 전했다.

 

“처음 제가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의 문을 두드렸을 때부터, 변호사님들께서는 끝까지 저를 믿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는 이어 “억울한 처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시길 바랍니다”라는 따뜻한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무죄 판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위해 싸운 의뢰인의 용기와,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준 온강의 헌신적인 노력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 사건은 법정이 단순히 논리와 증거를 다투는 곳이 아니라, 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렬히 상기시켜 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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